교민 여러분들께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날씨가 제법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제가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는 4계절이 그렇게 뚜렸하게 느껴지지 않았었은데
이제는 봄이면 봄답게 그리고 가을이면 가을답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해밀턴은 오클랜드보다 가을이 더 아름답고 낭만적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바쁜 하루의 일과 이지만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시고 가을의 색깔로 단장한 나뭇잎과 그리고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낙엽도 보시면서
깊어 가는 가을을 느껴보시는 것도 인생의 멋을 더해줄 겁니다.
소소한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삶에 활력과 기쁨을 더해주지요.
좋은 내용이 있어서 보내드립니다.
리처드 레이어드란 사람이 쓰고 정은아씨가 번역한 '행복의 함정 - 가질수록 행복은 왜 줄어드는가' 라는 책을 보면은
행복의 가장 큰 적은 '비교"이고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고 불행하다 느낀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버드대학 학생들에게 다음 두 곳 중 어느 곳에서 살겠느냐고 물었습니다.
1)당신은 1년에 평균 5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평균 2만5000 달러를 버는 세상
2)당신은 1년에 평균 10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평균 25만 달러를 버는 세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첫번째 세상을 선택했다고 하지요. 절대소득이 적더라도 주변 사람들보다는 더 버는 쪽을 택한 겁니다. 자신의 절대 소득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상대소득에 더 신경을 쓴다는 얘깁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동메달리스트가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동메달리스트는 아예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과 자신을 비교하지만,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을 딴 선수와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이지요.
행복의 또 다른 적은 '익숙해짐'입니다. 어릴 적 난로로 난방을 했다가, 40세 때 쾌적한 중앙난방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어린 시절 자신이 불행하다 느끼지 않았었지만, 자신이 지금 만약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추위와 싸워야한다면 비참한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으로 소형차를 샀을 때, 처음으로 작은 집을 마련했을 때를 기억하시지요, 우리는 매우 커다란 행복감을 느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물건'에 익숙해집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적응'(adaptation)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런 익숙해짐, 적응 때문에 우리가 계속 행복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자극, 즉 더 많은 물건이나 더 좋은 물건을 가져야 합니다. 이전에 행복을 위한 지출을 원한다면 자동차 같은 '물건'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같은 '경험'을 구매하라는 말씀을 드린 것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는 경험보다 물건에 훨씬 쉽게 익숙해지고 적응하니까요.
'비교'와 '익숙해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두 방해물인 이 비교와 익숙해짐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지요?
오늘은 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지요.
오늘도 행복하시고 많이 웃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한 상 익 Han, Sang-Ick
와이카토 대한민국 교민회 Waikato Korean Association in New Zealand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