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조회 수 839 추천 수 1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며칠전 와이카토 병원에서 부름을 받고 내심 긴장한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는 겨울이라서 인지  뉴질랜드만의 추위를 잘 느끼게 해 주는 비와 바람이었죠.

이곳 해밀턴은 오클랜드에 비해 2도 정도 낮은 날씨이지만 맑은 겨울의 청명한 공기는 절대 다른 도시와 비교 할 수 없을 겁니다.


와이카토 병원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병원이며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한번 들어갈때 마다 한번씩은 꼭 길을 잃고 헤맨답니다.

특히 주차 후에 주차장의 넘버와 엘리베이터 색깔을 기억 해 두지 않으면 더더욱 헤매게 되죠. 그럴 땐 늘 하는 방법이 제 차의 열쇠 꾸러미 버튼을 눌러 차를 찾는 것입니다.

한번은 멀리 있는 환자를 이송하러 가는 헬리곱터를 구경하다가 주차장의 층수를 잊은 적이 있었죠.


여하튼 긴장을 하고 병원에 들어서고 간호사를 만나 담당의가 오기를 기다리는 순간 이었습니다.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 등의 간단한 질의 응답을 마치고 간호사는 대뜸 이럽니다.

"오늘 간단히 수술하고 나가면 괜찮을 거야" 할머니 간호사께서는 당연히 내가 오늘의 수술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 합니다.

올것이 왔구나 하는 걱정이 앞서며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되 씹어 보았습니다. 마침 인간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질병이라서 굳이 돌려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치질 입니다. 몇십년을 고생시킨 그 녀석을 오늘부로 마감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기쁨 보다는 겪어보지 않은 치질 수술의 아픔이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전달된 이야기로 먼저 겁을 먹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먼저 주사를 놓을 건데" "주사 두개가 준비 되어 있어, 처음 첫번째 주사는 상당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있을 테지만 2초나 3초후에 고통이 사라질 테니까 괜찮아"

할머니 간호사는 의심없는 사실을 환자인 내게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수술을 해 본 내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 인데, 진짜로 2초나 3초만 참으면 괜찮다고 하데, 주사중에서 제일 아프다고들 하는데 2,3초는 금방 지나가..."

너무도 솔직한 간호사님은 내게 미리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2,3초만 버티면 괜찮다고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가 더욱 솔직 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주사는 더 아프다네!!!! "

슬며시 웃으며 뒤통수를 보이며 나가는 할머니의 어깨 너머 병원 문은 그냥 문으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10여분이 지난 후에 담당의가 주사기 다섯개를 가지고 들어오는 순간 더 이상의 말 대신 주사기로 답할 의사의 인사가 너무도 싫었죠.

하지만 그날 저는 수술을 하지 않았답니다. 잘 관리 한 덕택에.

하마터면 주사기 두개의 아픔을 실감할 뻔 한 순간 이었습니다.

와이카토 병원의 간호사는 너무도 솔직 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KOWAI 운영 공지 사항 운영자3 2020.09.29 1585
공지 사고/재난 발생시 연락처, 하단 웹사이트 참고(뉴질랜드 정부 한글 안내판) 운영자 2016.11.14 7179
854 해외어디서나 무료로 한국티비 볼 수 있는 정보리뷰입니다. 로넬리 2011.11.24 418973
853 텔레콤 무제한 플랜 빅타임이 없어집니다. kscshj 2010.05.21 207218
852 나가수 시청률 과연?! joara 2011.06.29 73738
851 운전면허교환절차 상세설명자료 운영자 2010.02.10 68646
850 뉴질랜드 Roadcode 한국어판 file winniesfather 2010.12.21 68556
849 일방적 행위 또는 불법행위에 대한 고지 드립니다. 운영자 2011.08.04 63113
848 자유게시판 이용에 대한 안내 운영자 2009.10.19 53089
847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요 꼬비아 2009.11.19 52704
846 운전교습 해 주시는 분 있나요 ? 1 mosaikhh 2011.11.07 45629
845 한국(대구수성)에 있는 영어학원에서 교포(2중언어구사자)강사를 찾고 있습니다. Johnny Ku 2011.12.24 41408
844 Rugby World Cup Winners Triplejae 2011.10.12 37422
843 **내셔널뱅크가 $1000 cash 를 드립니다.** file Titus Lee 2011.11.07 36381
842 북경에서 중국어 통역,번역,여행관광가이드,호텔예약,차량임대 등 업무 필요하시면 연락주십시오 그린하우스 2011.10.08 30669
841 **Official Cash Rate (OCR) decisions and current rate** Titus Lee 2011.06.09 29168
840 특별공지: 원전 방사능오염과 예방의학정보 MediNature 2011.03.19 26327
839 교민 업소록 발간이 늦어 집니다 운영자 2011.10.15 26181
838 늦어서 죄송 합니다. 운영자 2011.11.01 25789
837 역대 한국여배우 미모순위 이민정 2011.08.05 25435
836 교민 업소록 발간에 따른 예산과 집행 운영자 2011.09.15 25395
835 와이카토 교민 업소록 발간 1 운영자 2011.09.15 2425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 Next
/ 43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