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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4세기 초반에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늙고 병든 로마제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기독교를 동반자로 선택했습니다.


제국의 정신적 구심점을 새로이 세우기 위해서는 모든 종교와 사상을 아우르는 절대신념체계가 필요했는데, 마침 그때 지난 이백여 년에 걸친 정책적 탄압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신념으로 버텨낸 유일신 종교가 그의 눈에 띄었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돌아가시고 삼백년쯤 지났을 때, 예수에 대한 모든 논의가 차단되고 오직 한 가지 해석만 통용되게 되었습니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의 정권 유지와 로마제국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예수님이 ‘신의 아들’을 넘어 ‘신 자체’가 되었으며, 결국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선포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제국의 동반자로 선택한 중요한 이유는,
예수께서 “카이사르(로마 황제)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심으로써 로마제국의 권위를 인정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로마제국과 타협을 시도한 교회가 예수님의 입을 빌어서 기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는 교회들이 하나의 신앙고백으로 통일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에 예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로 고백되기도 했지만, 단순히 인류의 영적 스승 중 한 분으로, 또는 기득권에 저항하는 혁명가로 인식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예수관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견해 중에서 황제에게 필요한 것은 ‘유일신의 유일한 아들’로서의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래야만 예수님의 가르침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신의 절대계명이 될 수 있고, “황제의 것을 황제에게 바치라.”는 유일신의 명령을 중심으로 제국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기 325년에 니케아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교회는 마침내 예수님을 ‘신과 동일 본질을 가진 유일한 아들’로 선포하였습니다.
지금은 기독교에서 성자로 추앙받고 있지만 로마 황제이며 이교도였던 콘스탄티누스의 정치적 선택에 의해 ‘가난한 자와 억눌린 자의 친구’였던 예수님은 ‘신의 아들’의 지위를 넘어 급기야 ‘신 자체’로, 또한 인류에게 구원을 베풀 수 있는 유일한 구세주로 선포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이웃을 아무 조건 없이 하나님의 자녀로 품으신 예수님의 너그러운 삶과 가르침은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구원에서 제외된다는 배타적 교리로 바뀐 채 중세 천년을 지나 한반도에까지 유입되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이런 현대 신학자들의 새로운 해석은 교우님들을 매우 불편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교회들은 이런 새로운 이론을 소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과 진실을 알기 위해 정직하게 의심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옳다고 믿어온 견해를 계속 견지하고 주입하는 것이 교회의 안정과 성장에 바람직하다고 믿는 교회지도자들이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할 경우에는, 양쪽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후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은 세상 이치 뿐 아니라 신앙의 세계에서도 똑같이 통용되는 이치입니다.
하여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교우님들도 정직한 탐구를 계속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바른 신앙은 무엇보다 사실을 바탕으로 구축되어야 하며, 사실 위에 구축되지 않은 신앙은 깊어질수록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예수님은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세상을 창조하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며 인류의 유일한 구원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인격)로 고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신학은 예수님을 이천년 전에 사셨던 참 자유인으로, 진정한 휴머니스트로, 압제에 저항했던 혁명가로 재발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재해석은 이미 기독교의 본거지인 유럽에서는 이삼백 년 전부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존 힉(John Hick)을 비롯하여 폴 니터(Paul K. Knitter) 등 세계적인 다원주의 신학자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이 "그리스도 중심에서 신 중심으로’ 전환되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일어나야 한다"고 일찍이 주장하였습니다.

독일의 신학자 본 훼퍼는 “예수님은 새로운 종교를 원하시지 않았다. 새로운 삶을 원하셨을 뿐이다.”라고 하여 교회가 예수님의 따뜻한 인류애 정신을 배타적 교리로 만든 것은 예수님의 뜻을 거스른 잘못된 선택이며, 우리가 가져야 할 참된 신앙은 ‘예수에 대한 신앙’(예수님을 신으로 믿는 신앙)이 아니라 ‘예수의 신앙’(예수님께서 가지셨던 그 신앙)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런 다양하고 열린 예수 연구가 지구 마을에 새로운 기독교 운동을 불러오고 있으며, 지구마을 여기저기서 정직한 신학자와 예수사람들이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외치고 있지만, 배타와 독선에 빠진 미국의 근본주의 교회와 한국의 주류 개신교회들은 여전히 이천년 전의 원시 교리에서 한 발자국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본받아 이제 우리 한국 교회도 이런 현대 신학의 도전에 정직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붙들고 있던 모든 전제를 과감히 내려놓고 현대 신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검토하며 정직하게 ‘역사적 예수’를 재탐구하여 아름다운 인류 문화 특히 지구마을의 정신을 지켜온 고등종교들과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또한 현대 과학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교리를 재구성해야 합니다.

 

그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고대하며, 교우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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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로써 산들바람님의  '역사적 예수, 그는 진정 ‘사람의 아들’이었습니다' 를 모두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의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 은 글을 올린 날짜입니다.

1.  사람의 아들 (11/6)
2. 
모든 속박을 뛰어넘어
(11/13)
3.  다양한 해석
(11/23)
4.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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