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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바람

 

오늘은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지 41년째 되는 날입니다.

 당시 쌍방은 다음과 같은 조국통일 원칙을 합의하였습니다.

 

 

첫째, 통일은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둘째, 통일은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해야 한다.

셋째,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

 

 

우리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이념의 갈등으로 해방의 기쁨도 잠시, 우리통한의 남북분단과 동족상잔으로 피흘리며 싸워 깊은 상처와 반목의 골로 신음하다가, 그때 마치 통일이 되는 것처럼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당장에 만나게되는 것처럼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고 7.4 남북 공동성명은 남과 북의 독재자들에게 상호불신을 부추기며 북에는 체제안정과 남에는 유신독재를 당연시하는 도구로 전락하고말았습니다.
 
그후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정권에서 남과 북의 지도자가 만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최소한 남북이 서로 싸워서 없앨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되었고 남북이 평화를 유지하며 공동번영을 이룩하자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지난 5년반 사이에 가차없이 깨졌고 지금은 서로간에 험한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가, 또 국민들이 그런 상황을 원하는 것일까요?
 
북한의 핵실험쑈는 미국을 향한 시위인 것이고 북한은 중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미국에게 북한의 체제보장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을 이미 국민들도 다 압니다.
 
그러나 상황은 쉽지않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남과 북은 막대한 군사비를 쏟아 부으며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그분의 딸이 최고통치자가 된 작금에 이르기까지 역대 정부가 이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여러 방안을 시도해 보았으나 백약이 무효인 채로 무정한 세월만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북관계가 파행을 거듭하는 이유가 해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념과 정략에 따른 이해관계로 접근하는 정치인들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진실을 바로 알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진실의 토대 위에서 상생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대화하며 서로 돕고 평화롭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종북’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북한을 맹목적으로 따른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북한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미국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종미’가 우리 사회에는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북은 미쳤고 남은 썩었다.”는 탈북자들의 한탄을 남과 북이 함께 새겨들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지금 북의 지도자들 가운데는 제 정신이 아닌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남의 정치인들 중에도 그에 못지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하여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한반도라는 좁은 공간에서 평화롭게 지내려면 먼저 이해하고 도와주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종북’이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정말로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사조는 ‘종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종미는 오랜 뿌리를 갖고 있고 그것을 신념처럼 붙들고 사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의 기간산업은 엄청난 살인무기들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하여 지구마을 어디에선가 전쟁이 벌어지거나 긴장상태가 이어져 적정량의 첨단 무기가 판매되어야 국가경제가 유지되는 이상한 나라입니다.

 

지난 세기는 물론 21세기 들어서도 지구마을 곳곳에서 끝없이 벌어지는 온갖 전쟁과 갈등의 대부분은 그 ‘이상한 나라’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그 나라의 지도자들은 세계경찰을 자처하며 지구마을 곳곳에 간섭하면서 자신들의 이념을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한 나라를 향해 무한 신뢰를 보내는 순진한(?) 분들이 우리나라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종미’입니다.

 

하지만 지난 역사는 해방 후 한반도를 둘로 나누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나라가 미국이었음을 증언합니다. 그런데 그 책임을 묻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도 매우 신기한 일입니다.
 
2차 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이 다시는 그런 위험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강대국 지도자들은 독일을 둘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그러면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나누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일본이 아니라 우리 한반도를 둘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일본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그 이상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우리를 대신 희생시킨 것입니다.

 

더욱 기가 막히는 사실은, 일본 대신 한반도를 둘로 나누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 미국을 향해 많은 교회지도자들이 지금도 ‘은혜의 나라’라고 강단에서 설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의 침략으로부터 구원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반도가 둘로 나누어지지 않았다면 한국전쟁은 아예 발발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해방 후에 한동안 유행했던 다음 말로 마치고자 합니다.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게 속지 말자. 일본 놈 일어난다.

                              조선 사람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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