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아시지요?
나병(Leprosy)환자들을 위해 외딴섬 소록도에서 봉사를 하신 곽명호신부님이라고 계시는데요.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봉사한답시고 베푸는 오만에 빠져사는 건 아닌지..."라구요.
누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인데도
내 금쪽같은 시간, 노력, 자유를 허비한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지요.
봉사를 하면서 준 것 보다는 실은 받은 게 더 많았는데 말이죠.
세살 꼬마가 사탕 반쪽을 친구랑 나눠 먹는 그 마음 만큼도
닮지 못하고 사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여유로운 아침에 잠시 스쳤습니다.
저도 20대 초반에 다녀갔던 곳입니다.
한센인 나병 환자들이 일제강점기에 또다른 강점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곳이죠.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섬 입니다.
경외로움이 느껴지는 이곳은 아픈이가 먼저 나눠주는 곳 이었습니다.
가까운 바다 건너 파출소 경찰들도 친절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