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 4] 자연의 변화와 내 몸의 변화

by Ryu posted Oct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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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석을 보내셨나요?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보내는 명절은 한국에서와 같은 분위기가 없어서 심심한편이지만, 좋은 이웃들과 같이 좋은 시간을 보냈으리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참 빨리 빨리 지나갑니다. 제가 여기 해밀턴에 왔을 때만 해도 늦여름이었고 겨울을 지나 이제 봄에 들어 왔습니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과 그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환경을 관찰하여 만들어 진 것이 오행론입니다.

 

오행론이라는 것은 ····라는 대표되는 변화의 과정이라 말 할 수도 있고 특정한 사물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은 봄을 상징하는 기운입니다. 나무라 하는 것은 계속 자라고 생명의 발화라고 보는 관점에서 봄과 같은 기운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연 변화에 맞추어 는 여름을, ‘은 가을을, ‘는 겨울을 상징합니다. 다섯 가지 기운을 말하는 오행 가운데에서도 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생존하는 데에 필요한 많은 것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주라 말합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며 항상 곁에 있으니 당연히 생각조차 못하는 땅을 생존의 조건으로 말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동물과 사물이 존재 할 수 있는 조건은 딛고서 살 수 있는 땅이 있어야만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까닭 인지 는 다른 것들과 달리 오로지 뒤에서 변화가 잘 이루어 질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변화가 될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 주지 주인공으로서 나서서 행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한의학에서 오행론을 사용하기 위하여 각 오행을 장부에 배속을 시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목은 간과 담에 속하고, 화는 심장과 소장, 토는 비장과 위장, 금은 폐와 대장 그리고 수는 신장과 방광으로 각 장부의 성질을 대표하는 기운에 배속이 됩니다.

 

그리하여 목화토금수라는 오행을 이용하여 단순히 물과 불, 나무와 흙처럼 일 대 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과 상극, 상모라는 것을 통하여 하나의 움직임이 다른 나머지 것들에게도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고서 영향을 끼치는 공식으로 만들어서 신체의 생리와 질병의 변화를 설명합니다. 오행에 장부를 대입시킨다든지, 약성, 혈자리의 특성, 과일, 곡식 등 다양하게 적용을 하여 그 범위를 확장하여 의료행위에 도움 되도록 이론이 발전되어 왔습니다.

 

오행이라는 것은 어느 하나의 현상에만 집착하여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읽어 내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라 자신이 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로, 보통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불을 끄는 데에 물을 사용하지만, 이외에도 흙으로 덮는 다든지, 맞불을 놓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오클랜드에 있는 한의원에 월오 선생님께서 오셨을 때, 어린남자아이가 심한 아토피로 치료 받으러 왔습니다. 아직 말도 잘못하는 어린아이가 간지러움 때문에 여기저기 긁는다고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굴부터 하여 발끝까지 마치 코끼리 피부처럼 피부가 두껍고 피부도 푸르죽죽하게 변색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토피는 한의학에서는 피부에 맺힌 열로서 열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보혈 또는 보음제라고 하는 약을 투여하거나 폐는 피부와 털을 주관하기 때문에 폐를 튼튼하게 하는 처방을 내리거나 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사암침에서는 피부병으로 보고서 피부병과 관계가 깊은 소장경락을 치료하거나 피부가 딱딱해진 것을 보고서 금의 기운이 약해져 생긴 질병으로 보아 대장경락을 치료를 합니다. 어린아이라 아이도 힘들고 옆에서 침을 맞는 동안 옆에서 도와주셔야 하는 부모님도 힘들었지만 일 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침을 맞은 결과 정상 아이와 다름없는 피부를 갖게 되었습니다. 덩달아 아토피 치료를 받기 전에 하였던 알러지 테스트에서 여섯 일곱까지 빼고는 대부분의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에 반응을 할 정도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았었는데, 치료가 끝나던 시점에 아이 부모님이 궁금하여 다시 테스트를 받으니 한두 개의 미약한 알러지 반응을 빼고는 정상으로 편식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행론은 한 문제를 가지고서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앞에서 조금 더 에 대해서 서술을 하였지만 어느 한 기운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살아가는 데에는 이 모든 기운들이 잘 어울려야 만이 건강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건강음식을 챙겨 드시는 것 보다 곁에서 자주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두루두루 드시는 것이 건강에 많은 이득을 보실 것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오행에 대해 계속 연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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