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7일 토요일 1시에 한국학교가 로토투나 초등학교로 이사를 합니다.
다음은 와이카토 한국학교 교장이신 고정미 선생님의 편지를 간추린 내용입니다.
이삿날 많이 많이 오셔서 도와 주세요.
다음----------------------------------------------------------------------------------------------->
안녕하세요.
자주 메일 드리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오늘은 로토투나 학교 방문에 대한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리차드 목사님과 함께 마이크 교장 선생님을 만났는데...
결과는 제목에 알려드렸듯이 로토투나 초등학교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교장선생님이 상당히 호의적이었습니다.
소개해 주셨던 그래함키토 장학사님과 오래전부터 친분이 계신 분인데,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고 우리 학교에 대해 관심도 많으셨습니다. 학교 강당도 사용할 수 있고 스타프룸과 BOT 사무실을 성인반 교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가장 염려했던 교실 사용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교실을 보여준다기에 먼저 이야기부터 하자고 했습니다.(이 때 교장샘이 약간 겁나는(?)듯한 표정이었네요.ㅎㅎ)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리 주의를 주고 또 주며 많은 교사들이 돌보아도, 아이들 이기에 집기류를 만지는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걱정 말랍니다. 아이들이니 그러는 거라고...로토투나 학생들도 그런다고...
'애효...이 교장샘이 아직 울 애들을 몰라서 그러네...'하며 맘으로는 걱정을 잔뜩했지만, 어쨌든 이렇게 호의적으로 나오니 안심하고 교실을 보러 갔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제 기우와는 전혀 다르게 여벌의(엑스트라) 교실을 보여주었답니다.
그러니까 교실에 아이들 책상과 의자가 없고, 여벌 책상과 의자만 있으며, 현재는 한 교실을 음악실로 쓰고 있으며, 그 건물에 교실 5개가 나오는 새로 지은 건물이랍니다. 이 건물은 3년 전, 제가 그 옆의 로토투나 유치원 실습 나갔을 때 열심히 짓고 있던 건물인데...바로 그 교실을 우리에게 빌려준다는 것이었죠. 그러니까 교사들이 사용하는 교실은 손도 안되는 것이니, 이실직고한 제 염려가 얼마나 우스었을까요...^^ 그러니 큰소리 빵빵치시며 걱정말라고 교실 보러가자고 하셨겠죠.^*^
암튼 교실 5개가 나오는 그 유치원 앞 건물을 우리가 전부 사용하고, 그 안에 스토리지도 주고, 우리 악기도 본인들이 사용하는 음악실에 두어도 좋다고 하였네요. 복사기도 그 건물로 들어가고요. 3 교실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는데 서로 보인다는 점이 장점일지 단점일지 모르지만 암튼 그렇게 되어있고요, 작은 두 교실은 약 10여명 밖에 안 들어가지기에 제일 인원이 작은 두 반이 가야할 것 같습니다. 책꽂이도 갖다 놓을 수 있다고 했으니 책 정리를 잘해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강당도 사용할 수 있고, 도서관도 사용할 수 있다 하고, 스타프룸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지만, 가능하면 울 애들은 5교실만 사용하렵니다. 다다 프로젝트도 각 빌딩마다 다 있는데 그것도 사용하라며 어떻게 하는지 설명하는데...좋아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뭘 모르셔서 저렇게 친절하게 다 사용하라고 해주시는건지 조금 햇갈렸네요.ㅎㅎ
이제는 학교 사용에 대한 주의 사항을 다시금 생각해, 금요일 짐싸는 모임때 일차 나누어야 겠습니다.
아이들에겐 시작이 중요하거든요. 미리미리 생각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번주 금요일 오후에 학교 열쇠와 비밀번호 받으러 가고 토요일 1시에 예정대로 이사를 합니다.
울 샘들 중에는 신앙을 가지신 분도 계시고 안가지고 계신 분도 계십니다.
3년 전, 첫 번째 텀을 마치며 두 번째 텀에 갈 장소를 찾지 못해 울며불며 학교 찾아 삼만리를 할 때...
울 학교 외국인반 1호 학생인 리차드 목사님이 지금의 교회를 딱 이렇게 일 주일 전에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로부터 3년 후, 다시 장학사인 그래함키토씨가 로토투나 학교를 소개해 이사를 일주일 남겨두고 이렇게 기쁜 소식을 주셨습니다. 딱 우리를 예비해 지어놓은 건물 같았습니다.^^ 놀이터도 바로 옆에 있고...
얼마나 감사한지...얼마나 고마운지...얼마나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지...
아직은 학교로 우리가 갈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키위 사회가 다시금 고맙게 다가온 날입니다.
이 기쁜 소식을 얼른 전하고 싶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교우 가정 저녁 초대를 해서 밥을 해드렸기에 늦어졌습니다.
교무샘은 전화로 말씀드린대로, 먼저 우리가 가려했던 크리스천 스쿨 옆 교회 커뮤니티 담당자인 루스에게 꼭 감사 인사를 대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고요...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연락한다고요...
이제 로토투나 학교에 코리안 스쿨이 토요일마다 들어가 욕을 먹는 것이 아니라(일부 학부모님은 들어 가기도 전에 걱정하고 계시다는 그 기우도 사라지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귀한 와이카토 한국학교가 되기 위해 모두 지혜를 모아주시고 또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호와 이레인 우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렇게하여 15년 역사의 학교 찾아 삼만리 6번째는 막을 내립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교장 고정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