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재외동포사에 큰 획이 그어진 해였다. 38년만에 재외국민 참정권이 회복됨으로써 고립된 섬으로 존재하던 동포사회와 모국이 연결되는 튼튼한 다리가 만들어졌다. 연초에 외국인 우수인재에 대한 복수국적 허용을 추진했던 법무부는 11월 사실상 복수국적을 전면 허용하는 국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동포사회의 여러 숙원 중 중요한 두 가지가 거의 풀린 셈이다. 한편 재중국한국인회의 해림시 사기피해자 돕기 캠페인이나 전세계 많은 한인회가 참가한 필리핀한인회의 필리핀 수재민 돕기 캠페인에서 보여지 듯 올 해는 한인회의 현지지원 활동이 두드러진 해이기도 했다. 지난 한해 동포사회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동포사회에서 부각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주>
01 재외국민 참정권 획득
![]() |
||
그러나 참여할 수 있는 선거의 범위를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로 제한함으로써, 또 투표소를 재외공관에 한정함으로써 동포사회에는 ‘반쪽짜리 참정권’이라는 실망감과 함께, 한인회장 선거의 과열 현상 등으로 많은 우려가 일고 있다.
온전한 선거권 행사를 위한 선거범위의 확대, 우편 투표 등 투표 방법의 보완은 향후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일부 동포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를 제한하는 선거법은 잘못이라는 취지로 헌법소원을 다시 내기도 했다.
02 복수국적 사실상 전면허용
![]() |
||
이 개정안은 또한 그 동안 상당부분 부정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던 ‘이중국적’이라는 용어를 ‘복수국적’으로 바꿔 합법적으로 다수 국적을 가진 자에 대한 합리적 접근과 용어의 정확성을 기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의 입법예고는 지난 3월의 외국인 우수인재에 대한 복수국적 허용 등 그 동안 있었던 복수국적 허용 확대라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03 유럽한인회총연합회 창립
![]() |
||
유럽한인총연합회(약칭 유럽총연) 김다현 회장의 불합리한 운영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올 2월 스웨덴 모임이 이후 몇 차례의 회동을 걸치면서 결국 새로운 조직의 결성으로 귀결된 것이다. 임시총회에 참가한 한인회장들은 독일 유도국가대표팀을 36년간 이끈,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체육계인사 한호산씨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새로운 조직의 명칭을 유럽한인회총연합회(약칭 유럽한연), △회장의 임기를 3년 단임, △회장 입후보시 1만 유로 공탁금, △회장 당선금 2만 유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관을 확정했다.
04 한인회 현지 지원 활성화
![]() |
||
재중국한국인회는 한국인 여모씨가 한국에 취업시켜주겠다면서 2006년부터 2008년 4월까지 현지인 790명으로부터 1천여만위안(17억원 상당)을 가로챈 사기 사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지난 6월 한국인회 산하에 ‘해림시 취업사기사건 피해자 돕기 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성금전달, 피해자 취업알선 등을 통해 피해자돕기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9월 27일 필리핀 마닐라에 폭우로 많은 수재민이 발생하자 필리핀한인회는 이튿날부터 구호물품 전달 등 본격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본지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된 전세계 한인회로부터 필리핀한인회로 많은 성금이 답지했다.
05 충남 한민족센터 건립 추진
![]() |
||
2010년부터 공주대 옥룡캠퍼스 리모델링을 통해 만들어지는 ‘한민족교육문화센터’는 2012년까지 3년간 옥룡캠퍼스 내 11개 건물 중 7개동을 리모델링 할 계획으로 총 사업비도 180억원에 이른다. 이곳 리모델링이 완공되면 1천432명이 동시에 머물면서 한글을 비롯한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 정신 등을 공동연구하고, 한국문화 이해와 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06 맨해튼 한인타운, 뉴욕 관광명소로 선정
![]() |
||
뉴욕시의회와 뉴욕시&컴퍼니 등 뉴욕시 관광, 마케팅 파트너십 단체들은 올 5월에 ‘2009 뉴욕시 9대 관광명소(Nine in 09)’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관광명소로 아홉군데를 선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시 관광홍보 프로그램에 한인타운이 선정됨으로써 한인업주들의 비즈니스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9 뉴욕시 9대 관광명소’는 맨해튼의 한인타운을 포함해 스패니쉬 할렘, 퀸즈 아스토리아(그리스)와 잭슨하이츠(인도/라틴 아메리카), 브루클린 플랫부쉬(서인도)와 브라이튼 비치(러시아), 브롱스의 ‘리틀 이탈리아’와 ‘리틀 아일랜드’, 스태튼 아일랜드의 ‘리틀 스리랑카’ 등이다.
07 한인회 선거 과열
![]() |
||
6월 20일 열린 호주 퀸즈랜드 21대 한인회장 선거는 선거인원 동원 논란, 회비 대납 시비가 발생해 취임식까지 한 신임회장을 불신임하는 측이 8월 1일 다시 모여 또 다른 한인회장을 선출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한인회장 선거 때마다 일어난 후유증이 이번 선거에 다시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한인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것이 하나의 이유라는 주장도 있다.
08 심양 한민족페스티벌 개최
![]() |
||
이날 노래자랑은 중국의 현지 한족들도 여러명이 무대에 올라 한국인과 조선족, 중국의 한족이 함께 어울린 축제무대가 됐다. 이 행사는 현지에서 녹화돼 10월 4일 추석특집으로 방영됐다.
심양시 정부와 심양주재 총영사관, 심양한국인회가 진행한 한국주간 축제는 이날 KBS노래자랑과 함께 막이 올라 5박6일간 진행됐다. 이 행사를 비롯해 심양 한인주간에는 중한체육용품전시회, 한국 몽고 러시아 지역상품 소개회, 중한시인교류회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09 고려인140주년 기념관 건립
![]() |
||
문화센터의 규모는 대지 3천평에 건물 연면적이 1천300평에 이른다. 2층으로 된 본관 앞으로는 널찍한 마당과 더불어 별관인 체육관도 있다. 본관 1층에는 고려인의 이주사를 사진으로 정리해 전시한 ‘고려인 역사관’도 만들어져 같은 날 문을 열었다.
고려인문화센터는 앞으로 연해주에서 우리문화를 되살리는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 해외한민족연구소 20주년 맞아
![]() |
||
이 연구소는 매년 봄이면 조선족과 고려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하고 가을이면 전통 민속절 행사를 지원해왔다. 또 항일독립운동 유적을 연구하고 연변에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복원하는 등 민족정신 회복에도 애써왔다. 한민족 이주사, 고구려와 발해, 근대독립운동사 등을 주제로 각종 연구서를 발표해 오면서 매년 2회에 걸쳐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을 초빙해 강연회도 열어 왔다.
이윤기 소장은 6월 1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외 연구소 회원과 동포관계자 400여명을 모아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재외동포신문 발췌